우리나라 드라마와 외국 드라마의 차이점

◆Interesting/└Drama 2008. 8. 7. 10:30
우리나라의 드라마(한드)와
외국의 드라마(미드,영드..etc)를 비교해보자.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드라마(사극을 제외한 현대극)의 특징을 몇가지 살펴보자.


1. 획일화된 스토리 구성.

1) 신데렐라 스토리
가난한 집에서 성실하게 일하여 집안을 먹여살리는 여 주인공이 있다. 그리고는 우연처럼 부잣집 재벌 2세 남 주인공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을 하게 된다. 물론 집안의 반대는 매우 심하다. 그러나 겨우 그정도 시련으로 그들의 사랑을 가로 막을 수는 없었다. 끝내 둘은 결혼을 하게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2) 삼각관계 스토리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 두 남자는 서로 친구이거나 잘 아는 사이. 결국 한 남자는 여자와 사랑을 이루고 버려진 한 남자는 복수를 다짐하거나 새로운 여자 만나서 잘 산다. 반대로 두 여자와 한 남자가 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뭐, 요새는 삼각관계는 기본이요, 사각관계를 비롯한 다각관계 형성까지도....

3) 혈연관계 스토리
위의 삼각관계 스토리와 연계.두 남자, 혹은 여자가 혈연 관계이다. 혈연관계도 꼭 정상적인 혈연관계가 아닌 어릴때 헤어졌던 형제&자매라던지 이복 형제&자매라던지 하여간 현실에서는 꽤나 힘들듯한 혈연관계가 형성된다.
또다른 혈연관계 스토리로 어떤 두 남녀가 사랑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두 남녀는 어릴때 함께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따로 떨어진 남매거나 혹은 이란성 쌍둥이까지도 가능하다.

4) 불륜 스토리
뭐, 뻔하지 않겠는가. 주로 '남자'가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피는 스토리이다. 최근 트렌드는 불륜이라던가 =ㅅ=

5) 불치병 스토리(기억상실 포함)
두 남녀가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 혹은 -대부분-여자가 불치병에 걸리게 된다. (여자가 불치병이라는 가정하에) 남자는 그야말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지면 결국 여자는 죽고만다. 간혹 여자의 가족, 혹은 그 여자를 남몰래 사랑해왔던 사람이 대신 희생되기도 한다.(그 사람은 무슨 죄냐)

※ 최근에는 하나의 스토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를 복합해서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때 전국을 휩쓸었던 천국의 계단과 파리의 연인을 보자. 천국의 계단에서는 위의 모든 스토리가, 파리의 연인에서는 불륜, 불치병을 제외한 스토리가 쓰였다.


2. 독특한 아이템 부족
항상 한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거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대부분 위와 같은 획일화된 스토리로 극 진행을 하다보니 공통되는 부분이 많고 전개가 지루해지기 쉽상이다. 최근 외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나름 독특한 시도를 한 작품은 많았지만 위 스토리 라인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는 10대,20대가 외국 드라마에 열광하다보니 외국 드라마를 그대로 베껴와 드라마를 제작하였다가 욕을 먹는 사례도 있었다.


3. 일은 뒷전, 사랑이 먼저
위의 독특한 아이템 부족과 연계되는 이야기이다. 항상 주제는 남녀의 사랑.
두 사람이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성이다. 재벌 2세는 경영안하고, 여자는 돈 안벌고 둘이서 히히덕대고 놀고있다.
두 사람이 의사이다. 환자는 안 돌보고 둘이서 히히덕대고 놀고있다.
두 사람이 변호사이다. 피고들 변호는 안하고 둘이서 히히덕대고 놀고있다.
두 사람이 경찰이다. 사건,사고 수사는 안하고 둘이서 히히덕대고 놀고있다.
예로 올해 초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며 나왔던 '뉴하트'는 초반에서는 나름 의학드라마의 구성을 따르면서 극 진행이 되었으나 역시나 후반부에서 지성과 김민정의 사랑이야기로 끝이 났다. (거기다 일본 유명 만화이자 드라마인 '의룡' 표절 의혹도 제기되었었다.)


4. 허술하기 짝이 없는 사전 조사
이런 문제는 흔히 말하는 '전문직 드라마'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변호사 관련 드라마에서는 항상 법 조항과 관련된 문제가 끊이질 않았고 의학 드라마에서는 어째서 저기서 저 약제를 사용하느냐, 수술할때 저렇게 하면 환자 다 죽인다 등 드라마 내에서 등장하는 직업이나 기타 배경등에 대한 사전 조사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드라마들이 많이 있었다.




반면 외국 드라마들은 어떨까.

1. 다양한 스토리 구성 + 다양한 아이템

외국의 드라마들은 일단 아이템 선정부터 다양한 스토리 구성이 나올 수 밖에 없다. CSI의 과학수사대라던가, 슈퍼내츄럴의 퇴마라던가, 닥터 후의 외계인 등등 창조해낼 수 있는 스토리가 다양한 아이템들이다. 특히나 슈퍼내츄럴과 닥터후 같은, 그야말로 '상상'만으로도 가능한 아이템들은 그 다양성의 한계는 끝이 없다고 볼 수 있다.

2. 사랑은 뒷전, 일이 먼저
물론 이례적으로 그레이 아나토미라는 미국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한국적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일(직업)이 중심이 되어 스토리가 진행된다. 물론 러브라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포커스가 어디에 잡혀있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보다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외국은 사랑보다는 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3. 철저한 사전 조사
이런 부분은 CBS의 범죄 수사물에서 특히나 잘 드러나는 것 같다. (CSI의 미칠듯이 빠른 증거 수집과 분석 속도는 드라마 전개를 위한 약간의 픽션적 요소로 생각하고 살짝 눈감아주자) 다양한 법이나 과학적 요소, 등장 배경, 지역 배경 등등 자세히 보다보면 언제 이런것을 다 조사했는가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정서에 치우친 우리나라, 이성에 치우친 외국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공동체적 성향이 강하고 이성보다는 감성이 중시되는 나라이다. 반면 외국(서양)같은 경우는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감성보다는 이성이 중시되는 사회라고 볼 수있다. 이 점은 중학교 사회시간만 되어도 다 알 수있는 내용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는 감성에 호소하는 사랑,혈연등의 소재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고, 외국은 이성적으로 진리를 판단하는 수사물이나 어떤 특정 사건에 얽매인 소재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2. 제작비
그렇다.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CSI나 닥터후 에피소드 한 편 제작비로 우리나라에서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제작비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작가의 수도 달라지고, 드라마의 내용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제작비로는 도저히 CSI,닥터 후와 같은 CG나 첨단 장비를 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사실상 우리나라 드라마의 유명 배우 의존도가 매우 높아서라고도 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제작비 절반정도가 배우 개런티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 점은 고쳐야 할 점일 것이다.(사실상 유명 배우에 의존하다보니 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가 저 드라마에 나오는 중복출연이 다반사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의 영향을 받아 점차 달라지는 우리나라 드라마는 무엇이 있을까.

1.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MBC에서 추리다큐로 제작하여 방영했으나 조기종영, 그리고 설특집 2부작으로 막을 내렸었으나 작년 MBC 케이블에서 자체제작을 통해 시즌2로 돌아온 별순검. 별칭이 조선판 CSI라고 불리는 것만 보아도 대략적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시즌2는 갑오개혁 이후, 그리고 올 8월에서 9월 사이에 나올 시즌3는 대한제국 건설 직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조선시대의 과학 수사 기법을 볼 수있어 매우 독특한 드라마로 케이블 자체제작 드라마로서는 매우 높은 시청률인 4.3%를 기록하며 시즌2가 막을 내렸다.

2. 막돼먹은 영애씨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로 시즌3까지 마친 상황. 이영애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상적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은 보지 못해서 알지 못하지만 여성층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드라마로 곧 시즌4가 나온다.

3. MBC 시즌드라마 시리즈
1) 옥션 하우스
2)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3) 라이프 특별 조사팀
우리나라 공중파 최초로 시즌드라마 개념을 도입하여 제작되었다. 실제로도 일요일 밤 12시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꽤나 괜찮은 시청률이 나왔으며 드라마 자체 완성도도 높았다. 각각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옥션 하우스, 성형외과, 보험사를 배경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었으며 각 드라마마다 고유한 특색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에 신임 엄기영 MBC 사장에 의해 MBC 시즌 드라마 시리즈가 폐지되었다는 사실은 참 안타깝다.

4. 이 밖에도 뉴하트, 하얀거탑, 밤이면 밤마다 등 외국 드라마로 부터 영향을 받은 드라마가 많이 있지만 여전히 한국적 스토리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아예 드라마 자체가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경우인지라 제외토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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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제... 아니 오늘 새벽이 할짓 없어서 영드갤에 올렸던 내용.

제발 우리나라 드라마들 개념좀 차리자 =ㅅ=

맨날 했던 얘기 또 하고, 여기서 봤던거 저기서 보고...

무슨 다들 손에 손잡고 같은 이야기 쓰시기로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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