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추억으로,추억은 그리움으로, 그리고 그리움은 고독으로...

오늘 학교에 갔다와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개강하고 나니까 주변 애들이 사귀는 애들이 많아져서 그런것도 있고

그걸보니까 갑자기 어릴때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해두면 이 글은 카타의 일원이 아닌 한사람의 블로거로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랑은 4학년, 5학년동안 한 1년반정도 친하게 지냈고요.

그때 당시는 솔직히 어릴때라 누가 좋고, 누가 안 좋고 그런거는 지금보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하는데 비해 그 친구 기억이 거의 정확하게 생각나는것을 보면

그래도 꽤 좋아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4학년, 5학년때 같은 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1년반을 친하게 지냈다는 것은

그녀가 갑자기 전학을 갔기 때문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버스 한번만 타고 갈 수 있는거리라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그때 전학을 간 이후로 거의 연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때 한번 연락이 왔습니다.
 
신년이였나 명절이였나

아무튼 휴일 잘보내라는 문자였는데 그 문자를 보고 반가워서 몇번 문자를 주고 받고는 다시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때 연락을 많이 하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수능이 끝나고 며칠 후 였습니다.

오랜만에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던 도중, 그녀의 홈피가 열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첩을 보니, 어릴때 그 모습 그대로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비록 여럿이 찍어 얼굴이 작게 보였지만 그래도 그렇게 반가울순 없없습니다.

그래서 방명록을 남기니 그녀도 제 미니홈피에 방명록으로 글을 남겨주더군요

그렇게 며칠 연락을 주고 받다가 돌연 그녀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미니홈피를 들어가니 모두 비공개 상태로 닫혀있었고요.

연락이 끊기기 전, 본인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가끔씩 전화나 미니홈피를 모두 정지해놓는다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 상태로 반년정도 지난 지금... 그녀는 아직도 연락이 없습니다.

전에 한번 같이 알바하는 형이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 너 학교에 좋아하는 사람있지? "

까놓고 말하면 좋아하는 사람은 몇명 있습니다.

하지만 방학기간동안 (약 2 ~ 3 개월) 생각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끔 생각나는 사람은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그녀 뿐이였습니다.
(10년 남짓이지만 이렇게 기억에 남는 사람 또한 그녀 뿐이였고요)

오늘 학교에서 같은 동기 커플이 사귄다는 얘기를 듣고

버스타고 오는 도중, 둘이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한시간 내내 그녀 생각이 머릿 속에 꽉 찼고

운동갈 예정이였던 생각이 갑자기 바뀌어
 
서점에 들러 무심코 '냉정과 열정사이' 두권을 샀습니다.
(정말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지요)

이 글을 마무리 짓고 읽어볼 생각입니다.

지금든, 언제든, 잠깐이라도 그녀의 연락이 온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을것 같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그러고 싶습니다.

그녀도 나도 10년 전과는 많이 변했고,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그녀를 향한 제 마음만큼은 변함없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이런 글을 쓴 것에 대해서 당황한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일단 제 마음을 어딘가에 쓰고 싶었다는 것만 알아뒀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어리에 쓰자니 동아리 사람들이 보고 왠지 놀릴것 같아서 말이지요)

P.S - 참고로 방학때부터 쓰던 소설은 (연애란건 못해본 사람이 쓰는 연애소설) 입니다.

        사실 동기는 1Q84였는데 쓰다보니 문득 생각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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