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10/3에 뭐하셨나요.


넵. 저는 속초에 갔다왔답니다.

물론 그런 황금같은 휴일에
어머님께 공부한다는 시덥잖은 핑계를 대며 집에 있으려했으나
이미 저의 습성을 파악하신 어머님께서는
저와 제 동생을 신새벽부터 깨워 동서울터미널로 질질 끌고가셨습니다.

젠장...

어머님께서는 '우등고속'이란 말로 무마하셨지만
아무리 우등고속이라 한들
5시간이라는 경이로운 주행기록에 지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전날 체력장을 해서
온 몸이 내 몸같지도 않은 판국에
5시간의 주행은 마치 5시간의 고문과도 느껴졌지요.

겨우겨우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6시에 나가서 7시 5분에 출발하는 차표 끊어
어언 5시간을 달려왔더니
어느새 해는 중천에, 시간은 12시가 훌쩍 넘어있었습니다.

아침도 못먹고 차안에서 간식거리로 때운터라
배는 사실상 빈속이나 마찬가지.
바로 택시잡아 대포항으로 달렸습니다.

대포항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사람들이 파라솔 아래서 뭔가를 먹고있더군요.
뭔진 모르겠고 다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어느 횟집에 들어갔습니다.
메뉴가 없더군요.
주문을 어떻게 하나 했더니 모듬회가 4만이랍니다.
(야채세트랍시고 5천원 추가로 받더이다)
'니미...'속으로 욕이 나왔지만 나갈수도 없고,
그냥 시켰지요.
모듬회는 개뿔, 서울에서 시켜도 이것보다는 많을 듯한
쥐꼬리만한 양과 종류들...

대충 후루룩 먹고
해물탕을 먹고 가라는 쥔장의 말 상콤히 씹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보니 골목을 이루어 새우튀김과 오징어 순대들을 팔고있더군요.
가뜩이나 비싼돈주고 뭣같이 먹은터라
뱃속은 여전히 공황상태.
결국 새우튀김과 오징어순대를 양손에 들고
대포항 입구쪽으로 나왔습니다.

딱히 앉을만한 곳이 아까 보았던 파라솔.
거기에 앉아 새우튀김과 오징어 순대를 깔고보니
아까 우리가 들어왔을때 보았던 상황과 한치도 다를바 없는 풍경.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은 새우튀김과 오징어 순대를 먹고 있었던것.

새우튀김은 방금 튀겨서 그런지 바삭하고
속도 꽉 차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오징어 순대도 속에 찹쌀과 오징어다리, 야채, 당면등이 들어갔다는데
찹쌀때문에 그런지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후추를 좀 많이 넣으셨던 듯.

식사를 마친 우리는 바로 옆에 속초 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역시 가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더군요.
네. 그냥 썰렁했습니다.
제 동생만 좋다고 물에 들어가(봤자 발만...) 놀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테디베어 전시관으로 갔습니다.
네. 우리의 일정은 전적으로 동생위주로 돌아갔습니다.
거기서 사진이나 몇장 찍어주며 돌아보다보니
생각보다 녀석들이 귀엽더군요.
동족이란 생각에 무심코 그랬던것 같습니다.

전시관 마지막에 위치한 샵에서 어머님께서 테디베어 인형을 딱 보시더니
"극웅아, 저 인형 차에 놓으면 너무 좋겠구나"라고 하시더군요.
아놔, 저보고 어쩌란 말씀이십니까.
바로 어제(10/2) 생신선물로 5만4천원짜리 지갑 사드렸잖아요.
저는 어머님의 시선을 외면했습니다.
결국 어머님의 돈으로 기어이 사시더이다.

나오는 길에 택시가 없어(전시관이 좀 외진 곳에 위치함)
콜 부르고 멀뚱멀뚱 있다가
콜택시 와서 택시를 타고 속초 등대로 향했습니다.

산(...이라기엔 뭣한 작은 동산) 꼭대기에 위치한 속초 등대.
그곳에서 '차가움'과 '시원함'의 차이를 진정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등대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탁트인 시야와 더불어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에 막혀있던 무언가를 뻥 뚫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전망대에서 시원함을 만끽하던 우리는
이제 버스시간이 되어 가야했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수협 직영 판매장이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질렀습니다.
반건조 오징어와 오징어 순대...
(집에와서 오징어 순대를 쪄먹어 보았는데 그때 그맛이 안나더군요.
역시 음식은 산지에서 직접 먹는 것이 최고인 듯 합니다.)

터미널에서 잠시 기다린 우리는
곧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5시간...아니, 이번에는 좀 적게 걸려서 4시간 타고 왔습니다.

네. 몸이 성하질 않습니다.
체력장 + 장장 15시간의 속초여행은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속초에서 한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제주도보다 볼 것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비싼돈 주고 제주도 가지 말고,
차라리 속초나 가지 뭣하러 제주도까지 갑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대규모로 이동하면서 보기엔 좀 그렇더군요.
소규모로 가족여행때는 제주도보다 좋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상....
심신이 피로한 극웅이었습니다.
(아직도 체력장 + 속초의 여파가 남아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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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압타 풀셋 완성

 [ 劇熊 ]/[ 劇熊 ]뻘뻘 2008. 9. 20. 12:38



드디어 상급 아바타 풀셋 완성...

아, 이 감격스러운 순간을 어찌 다 표현하리오!



덧. 곽신... 내 100만골드는 꼭 갚으리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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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보이스피싱 낚시질하기

 [ 劇熊 ]/[ 劇熊 ]뻘뻘 2008. 9. 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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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세기 소년을 보고 있습니다.

 [ 劇熊 ]/[ 劇熊 ]뻘뻘 2008. 9. 16. 10:06
이번에 영화로 개봉한 '20세기 소년'...


그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평도 좋고,

그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원작인 만화를 읽는것은 정석이라고들 하기에

1권부터 모조리 다운받았습니다.

그리고 방금 13권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재밌군요.

하핫... 이러면 안되는데...

할 것들이 잔뜩 쌓여있는데 계속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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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거...

 [ 劇熊 ]/[ 劇熊 ]뻘뻘 2008. 8. 28. 22:38

미드곰 님, 안녕하세요. ^_^
미드의 본좌 FOX채널 홍보 담당자 이미선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9월 2일 화요일,
저희 FOX채널에서 '수퍼내추럴'을 론칭합니다.

이번 프로그램 홈피 제작과 관련하여
'수퍼내추럴 마니아 블로그 구경가기'라는
코너를 만드려고 합니다.

네티즌의 블로그 중 네 분 정도의 블로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미드곰 님의
블로그 내용 중 'supernatural'이란 제목의 글을
링크해도 될 지 여쭤 보고자 이렇게 글 남깁니다.  

괜찮으시다면 저에게 쪽지 남겨 주세요. ^^~
이메일도 상관없습니다.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FOX채널 홍보 담당 이미선 msms25@foxchannel.co.kr

====================================================

이거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어날 또 한번의 기회인가...

이젠 별로 신경도 안쓰는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수 막 올라가니 이것 참;;;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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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오던떳어염!

 [ 劇熊 ]/[ 劇熊 ]뻘뻘 2008. 8. 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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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난번에 [프리스트 개편 vs 여거너 각성] 집중토론 댓글꼬라지보고

열불나가지고 막 썼던 건데....


뜬금없이 오늘의 던파, 그것도 핫이슈에 떠버렸...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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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어이가 없다

 [ 劇熊 ] 2008. 8. 19. 16:53
http://cafe.naver.com/dfither/980557

이거야 말로 진정한 던파의 말로다.

무개념 개초딩들이 들끓어 서버 폭파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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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팬픽 페스티벌 시즌4

 [ 劇熊 ]/[ 劇熊 ]뻘뻘 2008. 7. 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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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번 응모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정도 실력가지고는 쥐똥도 못되는거 압니다.

그래도 참가에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뭐, 사실 저는 수상자 외 10명 추첨을 통한 '단진 머그컵'을 노리고 있다능 ㅋㅋ

지난번에 단진 머그컵 봤는데 완소였던 ㅋㅋㅋㅋ


암튼 저는 이만....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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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록군은 봅니다.

 [ 劇熊 ]/[ 劇熊 ]뻘뻘 2008. 7. 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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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날 이건 뭔...

 [ 劇熊 ]/[ 劇熊 ]뻘뻘 2008. 7. 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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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쳤나봐.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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